"역사에 길이 남을 연준" "잘못 들은 듯" "더 많은 인하 필요" 등 다양
0.75%p 인하 주문했던 워런 의원 "추가 인하 필요"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이하 현지시간) 4년 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하자 월가를 비롯한 시장과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반응과 평가가 나왔다.
'빅컷' 예상이 많았던 만큼 적절한 조치였다는 반응이 주류였지만, '잘못 들은 것 아니냐'에서부터 '더 많은 인하가 필요하다'까지 서로 다른 방향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도 제기됐다.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의 키스 레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우리는 여전히 이번 인하를 시장 친화적 조치로 보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이 소식을 소화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금리 인하는 연준이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서 한 조치이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올바른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적어도 현재로서는 주식 시장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면서 "연준이 성명 세 번째 문단에서 '위험의 균형'이라는 말을 두 번이나 사용했다는 점에서 상대적 균형이 무엇인지 더 알아보고 싶지만 성명서 전체는 분명히 비둘기파적이었다. 문제는 이미 7일째 상승세를 보인 시장에 얼마나 반영됐는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프린시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우리에게는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연준이 있어 경착륙을 피할 수 있다. 경기 침체는 무슨 경기 침체인가?"라며 찬양하듯 연준을 치켜세웠다.
픽톤 마호니 자산운용의 필 메스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가라앉았다는 점에서 50bp 인하는 노동 시장의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한 합리적 예방 조치로 보인다. 이번 인하가 지나치게 공격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나탄 수프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점도표에서 추가 빅컷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하지 않은 점은 이번 인하가 경제가 안 좋다는 것을 암시한다기보다는 이번이 시작이고 선제적이라는 메시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본다. 또한 지난 회의에서 25bp 인하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이자 케임브리지 대학교 퀸즈 칼리지 총장인 모하메드 엘-에리안은 블룸버그TV에서 "이번 연준의 금리인하는 단순히 50bp(1bp=0.01%포인트)를 내린 것이 아니라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50bp 인하"라면서 "궁금한 것은 지난 7월 금리를 인하하지 않기로 결정한 때와 지금이 무엇이 달라졌느냐인데, 지금은 매우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공격적인 시그널이 나왔다"고 말했다.
두 달 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는데 금리를 많이 내린 것 아니냐는 뉘앙스로 들린다.
모넥스의 헬렌 기븐 외환 트레이더는 "(미국과 일본간) 금리 차이가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엔화가 이번 연준 금리인하의 가장 큰 승자"라면서 "연준은 여전히 시장참가자들보다 올해 금리를 덜 내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달러의 초기 하락 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투자 블로그 '험블 스튜어던트 오브 더 마켓'을 운용하고 있는 캄휘는 "주식 시장 반응이 조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이번 '굿 뉴스'에 0.3% 하락했지만, 연준의 결정에 대한 초기 반응은 다음 날 뒤집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그는 "오늘 빅컷은 예상치 못했다"면서 "연준은 회의 전 사전정보 차단 기간에 금리인하를 천천히 시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냈다. 연준이 빅컷으로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볼만한 지표는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메시지를 잘못 들은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이번 금리인하는 파월 의장에게 큰 승리였다"면서 "파월 의장이 동료 이사들이 50bp 인하에 동의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월에게 0.75%포인트 인하를 주문했던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이번 인하에 대해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점을 또 한 번 인정한 것"이라면서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자와 주택 소유자가 안심할 수 있다. 더 많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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