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라이츠워치, 알카에다·IS 연계 단체에 중단 촉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민간인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1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올해 2월 이후 부르키나파소 전역에서 국제 인도법을 위반하고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7차례에 걸친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최소 128명이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HRW에 따르면 이슬람국가(IS)의 대사하라지부(ISGS)는 지난 2월 니제르 접경 에사카네 마을의 한 교회에서 개종을 거부한 기독교인을 최소 12명 살해했다.
지난 6월 니제르 접경의 군 기지를 공격해 107명의 군인과 최소 20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사건을 포함해 6차례의 다른 공격에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이슬람과무슬림지지그룹(JNIM)이 연루됐다고 HRW는 설명했다.
일라리아 알레그로치 HRW 선임연구원은 "부르키나파소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이슬람주의 폭력의 급증을 목격하고 있다"며 "무장단체의 마을 주민과 난민, 기독교인 학살은 전쟁범죄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지도자들은 이런 민간인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RW의 이번 보고서는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목격자 31명을 포함해 총 37명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됐다.
서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의 중심부에 있는 부르키나파소는 영토의 40%가 정부의 통제 밖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하고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분쟁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인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2016년 이후 부르키나파소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군인과 민병대원, 민간인 등 2만6천명 이상이 숨졌다.
2022년 두 차례의 쿠데타 끝에 이브라힘 트라오레를 수반으로 하는 군사정부가 폭력 사태를 막겠다며 권력을 장악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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