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노르웨이에서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 대수가 휘발유 자동차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1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도로교통정보원(OFV)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등록 자동차 280만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한 순수 전기차는 75만4천303대(26.3%)로, 2위를 차지했다.
휘발유차는 75만3천905대(26.2%)로 3위였다.
중고차를 포함한 전체 등록 자동차 가운데 전기차가 휘발유차를 앞지른 건 세계 첫 사례다.
지난 2004년 휘발유차가 160만대 이상, 전기차는 1천 대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20년 새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경유차가 99만9천715대(34.8%)로 여전히 가장 많지만 최근 경유차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라고 OFV는 설명했다.
노르웨이는 이미 8월 등록된 신차의 94.3%가 전기차를 기록, 당초 목표대로 내년 1월에는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 10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고차를 포함한 전반적 자동차 생태계가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0년부터 전기차 보급을 위해 세금 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꾸준히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차 인센티브가 일부 축소되며 관련 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르웨이전기차협회(NEVA)는 "정부는 2025년 예산안 제출 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전기차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려는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르웨이의 전기차 보급 성공 사례는 유럽연합(EU)과도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고 AFP 통신은 짚었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이 아니다.
EU는 노르웨이보다 10년 늦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실현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유럽내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는 12.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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