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한 다음 날인 19일(현지시간) 애플과 엔비디아 등 뉴욕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58분(서부 오전 7시 58분)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3.51% 오른 228.44달러(30만3천939원)에 거래됐다.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6 판매 부진 소식에 지난 17일 216달러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이날 단숨에 230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시가총액 3위 엔비디아 주가는 4.82% 올라 118.84달러를 나타냈다. 주가가 120달러 회복을 바라보면서 시총(2조9천150억 달러)도 3조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도 3.60% 올랐고,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6.54% 고공행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1.88%)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1.98%), 아마존(1.27%) 주가도 1%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7개 대형 기술주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전날 연준의 기준 금리 단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그 폭도 당초 예상의 두 배 수준인 0.5%포인트로 하면서 추가 인하도 예고했다.
이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 추이 속에 고용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연준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지난주(9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9천건으로 4개월 만에 가장 적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9천건)도 밑돌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뉴욕 소재 기관투자자 전용 자산운용사인 탤백큰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퍼브스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앞으로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더 나은 이해가 생기면서 투자자들은 올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기업들의 향후 이익 성장 등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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