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과매도 판단에 반발매수세 유입"…美 증시도 기술주 반등
삼성전자, 외국인 매도에 최근 11거래일 중 10거래일 하락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전날 급락했던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등 20일 반도체주가 반등세를 보였다.
다만, 삼성전자는 장중 오름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또다시 하락 마감했다.
이날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보다 2.81% 오른 15만7천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5.24% 오른 16만800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전날 하락세(-6.14%)에서 반등했다.
SK하이닉스와 함께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종목인 한미반도체[042700]도 이날 4.26% 오른 10만300원을 기록, 10만원대를 회복했다.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2.21%) 디아이[003160](2.08%) 에스티아이[039440](1.57%), 테크윙[089030](1.44%) 등 HBM 관련주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장 초반 2.54%를 기록한 상승세가 점차 약화한 끝에 0.16% 내린 6만3천원으로 마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3일 이후 11거래일 중 12일 하루를 제외하고 10거래일 내내 약세를 지속했다.
이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1천600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삼성전자 주식은 4천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전날 이들 반도체주는 추석 연휴 중 나온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영향으로 반도체 업황 우려가 부각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빅컷'(0.5%포인트 인하)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11% 넘게 내린 끝에 6.14% 하락 마감했고, 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도 각각 2.02%, 3.32% 내렸다.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날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반도체주 급락이 과매도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대규모 공급과잉 우려는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올해 11월 이후에는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내년 HBM 생산능력(CAPA)을 잠식하면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된다"며 "내년 D램 가격 상승이 가시화하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엔비디아(3.97%)를 비롯해 테슬라(7.36%), 메타(3.93%) 등 대형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어제 미국 반도체 기술주가 상승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 넘게 상승했다"며 "반도체 업종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