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체계 강화한다

입력 2024-09-20 19:54  

한·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체계 강화한다
원전건설·인력양성·기술개발·폐기물까지 13건 양해각서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한 '팀 코리아'가 24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가운데 한국과 체코가 원전 건설에서 인력 양성, 폐기물 관리에 이르는 전 주기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체코 플젠 소재 두산스코다파워에서 한·체코 원전 전 주기 협력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서 양국은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이라는 공동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원전 건설, 인력 양성, 기술 개발 등 원전 전 주기에 걸쳐 총 1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한·체코 정부 간 원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원전 건설뿐 아니라 인력 양성, 기술 개발 등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하고, 이를 위해 국장급 협의체를 신설,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용 터빈 공급을 위한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3월 한수원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하면 현지 기업인 두산스코다파워가 터빈 공급을 맡게 된다.
2009년 두산에너빌리티가 인수한 두산스코다파워는 스팀 터빈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두코바니 원전 1~4호기, 테멜린 원전 1·2호기에 터빈을 공급한 경험이 있다.
한국 원자력대학원대학교와 체코 브르노공대는 원자력 인력양성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인력 수요 증가에 대비해 브르노공대에 원자력 협력센터를 설립한다. 여기서 석·박사 인력 양성, 재직자 훈련, 공동연구 등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로 양 기관이 합의했다.
에너지기술평가원과 웨스트보헤미아대는 원자력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원자력 분야와 관련된 기술정보 교류, 공동연구, 인력교류 등 중장기적인 연구 협력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 밖에도 원자력환경공단이 체코 방폐물 관리 기구인 SURAO와 방사성 폐기물 관리 기술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는 등 양국 기관들은 기자재, 시공, 설계, 시운전, 핵연료, 방폐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산업부는 "양국 정상 간 교류 계기로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원전 전 주기 협력 체계가 구축됐다"며 "국장급 협의체를 조기에 가동해 관련 후속 조치를 철저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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