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 재무장관이 다음 달 팔레스타인 은행들을 이스라엘 금융 시스템에서 차단할 것으로 미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러한 조치는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경제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스라엘 은행들이 자금 세탁이나 테러 자금 지원 혐의로 기소될 위험 없이 팔레스타인 은행들과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스모트리히 장관의 승인이 있어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관련된 서비스 요금이나 급여의 셰켈화 결제를 이스라엘 은행들이 처리할 수 있다.
승인이 없으면 팔레스타인 은행들은 이스라엘 금융 시스템과 연계가 끊겨 붕괴할 수밖에 없다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스라엘 정부 내 대표적 극우 인사로 꼽힌다.
승인이 연장되지 않으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은행 간 연계는 다음 달 31일 자로 종료되며,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은 스모트리히 장관이 이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미국 측이 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G7 회원국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은행 간 연계가 끊기면 서안지구가 크게 불안정해지고 그 여파가 이스라엘까지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했다.
또 서안지구가 테러 단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금 경제' 체제로 변하는 등 은행 시스템의 붕괴는 팔레스타인 사회 전반에 파괴적이며 팔레스타인 주민의 식량 및 기본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크게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G7 회원국들은 이스라엘 정부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 이스라엘의 안보에도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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