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유대인 안 좋아해' 트럼프 주장에 "전형적 가스라이팅"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가 '해리스 부통령은 반(反)유대주의자'라고 주장해온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반격을 가했다.
엠호프는 20일(현지시간) 오전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해리스 부통령은 유대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것은 전형적인 트럼프의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열하고 반유대주의적인 말을 한 전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가 그런 말을 하는 것, 우리가 흔히 말하는 뻔뻔함을 보고서 거의 비웃을 뻔했다"고 비난했다.
'세컨드 젠틀맨'인 엠호프는 유대계 미국인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내에서 유대인 커뮤니티와의 '연결고리'이자 미국 내 '반(反)유대주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인사로 꼽힌다.
그는 특히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찍은 유대인에 대해 "머리를 검사받아야 한다"고 말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박하는 데 앞장서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의 반유대주의와 투쟁'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사회에 만연한 반유대주의를 방치했다면서 "해리스나 민주당을 위해 투표하는 모든 유대인은 머리를 검사받아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바 있다.
한편, 엠호프는 전날 공화당 소속인 새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가 최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그녀는 생물학적 자식이 없기 때문에 자기를 낮출 일이 없다"고 한 것도 반박했다.
엠호프는 해리스 대선캠프의 모금행사에서 "우리는 모든 부모가 어떻게 부모가 되든, 어느 곳에서나 다른 부모와 똑같이 희생하고 양육의 기쁨을 누린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 나라의 여성들은 트럼프 앞에서 절대 자기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엠호프와의 사이에 생물학적 자녀는 없지만 엠호프가 전처 사이에서 낳은 자녀 둘을 함께 키웠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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