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여명 피난 지시…NHK "1명 사망·3명 실종…공사장 노동자 3명도 연락두절"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올해 초 규모 7.6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지역에 21일 기록적인 양의 비가 쏟아져 호우 특별 경보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시카와현 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며 이날 오전 11시께 호우 특별 경보를 발령했다.
호우 특별 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이시카와현 와지마(輪島)시와 스즈(珠洲)시, 노토초(能登町) 등 연초 강진 때 가장 큰 피해를 본 3곳이다.
이 지역 2만여 가구, 4만여명에 대해 피난 지시도 내려졌다.
낮 1시까지 24시간 강우량은 와지마시 333.0㎜, 스즈시 242.5㎜ 등 이 지역 관측 사상 역대 최대다.
와지마시에는 3시간 동안 내린 비가 220㎜에 달하면서 평년 9월 한 달 치의 강우량을 넘어섰다.
이시키와 현에 따르면 호우로 이 지역을 지나는 11개 하천이 범람하면서 다수의 도로가 침수됐으며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와지마시 터널 부근에서 지진 복구공사에 참여하던 노동자 4명도 연락이 끊겼다.
와지마시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신고도 있으며 5천여 가구가 정전됐다고 NHK는 전했다.
이시카와현은 비 피해가 광범위한 범위에서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며 자위대의 파견을 요청했다.
기상청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22일까지 간헐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사태나 침수 등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이날 혼슈 중북부에서는 이시카와현 이외에도 아키타현과 야마가타현 등에 많은 비가 내렸다.
JR동일본은 야마가타 신칸센의 일부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피해 정보를 수집 중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관저 기자단에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폭우가 내려 불안한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재해 대응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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