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긴장 최고조…"美당국자들, 전면전 우려"

입력 2024-09-21 18:23   수정 2024-09-21 20:31

이스라엘·헤즈볼라 긴장 최고조…"美당국자들, 전면전 우려"
삐삐·무전기 폭발 후 며칠간 전투 격화 예상
"긴장완화 어려워…헤즈볼라 어떤 식으로든 보복할 듯"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국 당국자들은 전면전이 촉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긴장을 완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정부 내부의 최신 분석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들 당국자는 앞으로 며칠 동안 양측의 전투가 격화해 전면전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근거지인 헤즈볼라는 오랫동안 무력 공방을 벌여왔고,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는 헤즈볼라가 '하마스 지원'을 이유로 이스라엘 북부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충돌 수위가 크게 높아졌다.
다만, 전면전을 원하는 쪽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하지만 지난 17일부터 이틀에 걸쳐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워키토키)가 동시다발로 폭발, 레바논에서 3천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오자 정세는 급변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 사건을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로 규정하며 보복을 공언했고, 이스라엘은 보란 듯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표적 공습해 헤즈볼라의 최정예 특수부대를 이끈 이브라힘 아킬과 아흐메드 와비 등 최고위급 지휘관들을 제거했다.

이스라엘은 이 공격에 앞서 가자지구 전쟁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공언했고, 헤즈볼라와 교전으로 피란한 북부 국경지대 주민들의 귀향도 약속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공격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전투 능력을 약화하려는 이스라엘의 광범위한 군사작전의 신호탄으로 분석했다.
한 당국자는 레바논, 특히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수 있다면서 미국은 헤즈볼라가 어떤 형식으로든 보복할 것이며, 무인기(드론)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헤즈볼라 지휘관 암살, 헤즈볼라 무기고 공습, 헤즈볼라 통신 인프라에 대한 추가 공격 등도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은 전면전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및 중동 내 우호국들과 대화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우리는 여전히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간과 공간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에서의 전쟁은 불가피하지 않고, 전쟁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 측 생각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폴리티코에 미국이 헤즈볼라와의 전투를 확대하지 말라고 부탁했는데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조치를 미루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정면충돌을 막을 수 있는 방안으로는 가자전쟁 휴전 협상 타결이 꼽힌다.
헤즈볼라는 앞서 이스라엘의 상대로 한 무력행사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자전쟁 휴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휴전 협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모두 협상 조건에 동의하지 않고 상대를 비난하면서 몇 주간 중단된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휴전 협상에 대한 희망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를 일축하면서 "그것을 끝낼 때까지 계속할 것이며, 아직 갈 길이 있다"고 말했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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