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날로아 카르텔 내 주도권 전쟁 '근본 원인' 놓고 입씨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최근 약 2주간 50여명의 사망자를 낸 멕시코 서부 지역 '시날로아 카르텔 내 주도권 전쟁'과 관련해 멕시코와 미국이 책임 공방으로 입씨름을 벌였다.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시날로아 카르텔 내부 세력 충돌에 미국도 공동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그렇다"며, 미국 정부의 "카르텔 수괴급 체포 작전 수행"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취지로 답했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현재 미국에서 수감 중인 악명 높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이 이끌던 마약 밀매 갱단이다.
미국은 시날로아 카르텔을 마약 펜타닐 불법 밀매 핵심 세력으로 보고, 멕시코 당국과 함께 핵심 인물 구금 및 기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 엘차포 아들인 오비디오 구스만, 행동대장 '엘니니' 네스토르 이시드로 페레스 살라스, 엘차포 이후 수년간 시날로아 카르텔 수장 역할을 한 '엘마요' 이스마엘 삼바다 가르시아 등이 줄줄이 생포됐다. 이들은 현재 대부분 미국에 수감돼 있거나 수사기관 감시하에 있다.
일련의 폭력 사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멕시코 대통령 언급에 미국은 곧바로 반박했다.
켄 살라자르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 접경 멕시코 치와와주(州)에서 현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멕시코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 등) 일에 대해 공동 책임이 있다는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며 "미국의 잘못이 아닌데, 미국이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한편 시날로아주 정부는 전날까지 약 12일 간 신디카투라데코스타리카와 쿨리아칸 등지에서 발생한 카르텔 간 총격전과 이를 막기 위한 군과 경찰의 대응 과정에서 최소 5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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