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9월 강우량 갑절 비 내려…"중소 규모 하천 빨리 범람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올해 1월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덮쳤던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6명이 사망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노토반도 북부 와지마(輪島)시 하천과 터널 등에서 사망자 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시카와현 당국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8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한 만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노토반도 와지마시와 스즈(珠洲)시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48시간 동안 각각 498.5㎜, 394.0㎜의 비가 내렸고, 반도에 있는 하천 23개가 범람했다.
교도통신은 와지마시와 스즈시에 내린 비의 양이 9월 평년 강우량의 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와지마시, 스즈시 등지에 호우 특별경보를 발령했다가 이날 오전 특별경보보다 낮은 단계의 호우 경보로 변경했다.
지진 피해 복구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터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복구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시카와현 당국은 폭우 영향으로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노토반도 마을 115곳이 고립됐다고 밝혔다. 노토반도 도로 48곳은 산사태 등으로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아울러 강진 이후 와지마시와 스즈시에 세워진 임시주택 단지 9곳에서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으며 약 5천200가구가 정전됐다.
교도통신은 "비가 계속해서 내려 피해 전모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지진 이후 8개월 만에 수해가 발생하자 불안감을 호소했다.
침수 피해를 본 와지마시 주민 여성은 아사히에 "지진이 오고 이번에는 비가 왔다. 울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중소 규모 하천이 많은 노토반도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유역 면적이 좁고 길이가 짧은 중소 규모 하천은 수위가 빠른 속도로 상승한다"며 갑자기 내린 큰비로 하천 수량이 급속도로 불어나면서 주민들이 대피할 시간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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