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언론 "양안 교류에 호의적 신호…본섬 방문은 쉽지 않을 것"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중국과 대만) 간 경색과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중단됐던 대만 최전방 도서에 대한 중국인 관광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23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대만 최전방 도서 마쭈(馬祖) 열도에 이어 전날에는 진먼다오(金門島)에 대한 중국 본토 주민의 관광이 재개됐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출발한 중국 단체관광객 22명은 전날 이틀 일정으로 진먼다오를 찾았다.
진먼현 정부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도착한 수이터우 부두에서 사자춤과 북을 이용한 공연을 선보이며 이들을 환영하기도 했다.
쉬지신 진먼 관광처장은 이번 관광단 방문을 통해 양안 간 교류가 더욱 순조롭게 진행되고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만언론은 오는 25일에는 중국인 개별 여행객 29명도 진먼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런 중국 관광객 방문이 양안 교류에 대한 호의적 신호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에는 마쭈 지역이 이미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받기 시작한 상태다.
앞서 중국은 2020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둔 2019년 8월부터 양안 관계 경색을 이유로 본토 주민의 대만 자유여행을 금지했다.
대만도 이듬해인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국 여행객의 대만 방문을 일시 중단하고 대만 단체 여행객의 중국 방문도 막았다.
중국은 작년 초 국경을 개방하면서 대만인의 중국 단체관광은 허용했지만, 중국인의 대만 단체관광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가 지난 8월 말 홈페이지를 통해 "진먼현의 대표 방문단 요청에 응해 대륙(중국)은 가까운 시일에 푸젠성 주민의 진먼 여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관광 교류 재개의 물꼬가 트였다.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푸젠성과 진먼섬·마쭈 열도 사이의 소삼통(小三通: 통항·교역·우편 왕래)을 이용한 방문 관광객이 연간 5만∼10만명에 달했다.
다만, 대만 언론은 중국 당국의 양안 관광 활성화 움직임에도 중국인 단체여행객의 대만 본섬 방문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의 '친미·독립' 성향 민진당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은 가운데 대만 측이 중국행 대만 단체여행 금지령과 함께 불필요한 여행을 피해야 하는 3단계(오렌지색)로 중국 여행 경보 상향 조치를 내린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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