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미중 간 긴장 고조로 미국 기업들의 대(對)중국 투자가 둔화하면서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해온 미국 로펌들도 잇달아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모리슨 포스터, 퍼킨스 코이 등 기업 고객을 상대하는 미국 로펌 최소 4곳이 올해 중국에서 사무실을 폐쇄한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앞서 지난 7월 차이나비즈니스로저널은 해당 4개사를 포함해 6곳의 미국 로펌이 올해 베이징, 상하이, 홍콩 사무실을 닫았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도 4개의 다른 미국 로펌이 중국 사업에서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뉴욕의 로펌·변호사 데이터베이스 회사 레오파드설루션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가 있으면서 중국에 사무소를 둔 회사 수는 2000년대 100여개에서 64개로 줄었다. 또 중국에서 미국 기업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 수는 2022년 643명에서 지난 7월 545명으로 감소했다.
SCMP는 "미중 관계가 2018년부터 무역, 기술 이전 등을 둘러싸고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법률적 도움이 필요할 수 있는 미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방해하고 있고 이것이 중국 내 미국 로펌의 사업 축소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로펌들은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을 돕는데, 올해 1∼8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어난 M&A는 작년 동기보다 8.1% 줄었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시몬지적재산서비스의 조 시몬 파트너는 SCMP에 개인정보 보호 문제, 중국의 미국에 대한 인식도 일부 중국 내 법률 사무소 폐쇄를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변호사들이 규모와 질적으로 성장하면서 외국 기업 고객들을 낚아채고 있다고도 했다.
중국 법무부는 2022년 현재 자국에서 7만6천800명의 전문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보다 13%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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