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통신사들이 합리적인 가격의 5G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무제한 5G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줄고 LTE 요금제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체 5G 가입자 중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28.8%로 집계됐다.
2019년 말 70%가 넘던 수치가 점점 줄다가 2022년 말 30%대로 떨어지더니 마침내 20%대에 진입했다.
반대로 일반 가입자의 비중은 계속 늘어 지난 6월 약 71%였다.
이에 따라 전체 5G 트래픽에서 무제한 요금제 트래픽 비중도 줄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체 5G 트래픽(91만5천246TB) 중 무제한 요금제의 비중은 51%(46만8천753TB), 일반 요금제의 비중은 49%(44만6천493TB)로 나타났다.
2020년 말에는 무제한 요금제 비중이 전체의 79%로 압도적이었지만 2021년 말에는 71%, 작년 말에는 54%로 점점 줄고 있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통신사들이 국민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데이터 사용량을 세분화하는 등 요금제를 합리적으로 개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030200]가 올 초 가장 먼저 월정액 3만7천원에 데이터 4GB를 제공하는 '5G 슬림 4GB' 등 중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도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5G 요금제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돼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업계는 4G(LTE) 가입자가 점점 감소하는 데에도 같은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5G 요금제가 합리화되면서 LTE 요금제를 사용하면 적은 데이터양에 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셈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월정액 5만원 전후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이 5G 요금제가 LTE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다.
LTE 가입자 수도 줄고 있다.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 현황에 따르면 5G 가입자 수는 작년 말 3천250만6천473명에서 올해 7월 3천434만5천327명으로 계속 늘었지만, LTE 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2천294만9천608명에서 2천189만2천819명으로 계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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