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관광객 17명 사망 보트 사고 선장, 징역 7년형

입력 2024-09-24 12:44  

베트남 관광객 17명 사망 보트 사고 선장, 징역 7년형
"강풍과 높은 파도에도 과속"…보트 개조해 선실 만들어 피해 커진 듯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유명 관광지인 호이안시 해변에서 2년 전 관광객 17명이 숨진 모터보트 전복 사고와 관련해 보트를 몰았던 선장이 징역 7년형을 받았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부 꽝남성 인민법원은 2022년 호이안 모터보트 전복 사고 당시 보트 선장인 레 센(54)에 대해 해상 교통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징역 7년을 선고했다.
2022년 2월 26일 오후 2시께 센 선장과 선원 2명, 관광객 36명이 탄 모터보트가 꽝남성 호이안시 인근 짬섬에서 호이안시 해변으로 오다가 해변에서 약 3㎞ 떨어진 바다에서 뒤집어졌다. 이 사고로 관광객 17명이 사망했다.
재판부는 센 선장이 강풍과 높은 파도로 위험한 상황에서 보트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최고 안전 속도가 시속 9㎞인 해역에서 센 선장이 시속 20∼25㎞로 속도를 내다가 커브를 틀려고 시도한 사실을 확인했다.
센 선장은 30년 이상 보트 조종 경력이 있었지만, 자신이 사고 당시 파도 상태를 잘못 판단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는 "예상하지 못한 사고였다. 큰 피해에 대해 깊이 애도하며 유족들이 나를 용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배가 2018년 베트남 교통부의 모터보트 개조 규정 발표에 따라 2019년 지붕을 씌워 선실을 만든 것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현지 당국은 개조 이전에는 이 지역 관광객용 보트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응우옌 반 손 호이안시 인민위원장은 "보트에 타고 있던 관광객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선실 안에 있다 보니 빠져나오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보트에 선실이 없고 개방돼 있던 예전에는 사고가 나도 관광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서 모두 구조됐으나, 사고가 난 보트는 선실 때문에 사태가 악화했다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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