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中, 러시아에 무기부품·위성 공급"(종합)

입력 2024-09-24 23:50  

우크라 "中, 러시아에 무기부품·위성 공급"(종합)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무기에 들어간 외제 부품의 약 60%가 중국산이거나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울라디슬라우 울라시우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재정책위원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몇몇 무기 제조업체와 오래 논의했다. 중국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일반적 유형의 무기를 모두 합쳐 외국산 부품을 헤아리면 약 60%가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광범위한 제재로 군수품 조달이 막히자 중국산 반도체 등을 들여와 무기를 제작하는 것으로 서방은 보고 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지난해 러시아가 수입한 초소형 전자부품의 90%, 지난해 4분기 공작기계 수입의 70%가 중국에서 넘어갔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 6월 공작기계와 초소형 전자부품 조달 네트워크 등을 추가로 제재하며 중국 개인·단체 20여 곳을 대러시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국에 무기나 부품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부인해 왔다.
울라시우크 위원은 서방 가운데 미국·네덜란드·일본·스위스 등지에서 생산한 부품도 러시아군 경계장비와 드론·미사일에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날로그 디바이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알테라, 자일링스, 사이프레스 등 서방 반도체 회사의 이름을 열거하며 부품들이 미사일 용도로 설계됐는지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국 원자력발전소를 정탐하는 데 중국 위성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가 중국 위성을 이용해 원자력 시설의 세부 정보를 사진으로 촬영하고 있다"며 "경험적으로 러시아가 특정 대상의 사진을 찍으면 공습 위협이 있다"고 말했다.
상업용 위성인지,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위성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자국이 확보한 정보를 러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 지도자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에 따르면 러시아가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원자력 에너지의 핵심시설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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