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통해 트럼프 비판하고 '운명공동체' 해리스에 힘실어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기후위기 관련 연설을 통해 대선후보 중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글로벌 블룸버그 포럼'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카멀라(해리스 부통령)와 나는 성장에 초점 맞춘 야심찬 기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기후 리더십은 미국 기업들이 청정 에너지 개발을 위한 민간 자본에 투자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밝힌 뒤 기후변화 대응에 방점찍힌 자신의 친환경에너지 중시 기조에 동조해준 민간에 사의를 표했다.
임기 만료를 약 4개월 앞두고 재임 중 중요한 정책 성과로 꼽는 친환경 산업 및 에너지 정책 성과를 부각하고, 정권 재창출을 통해 그것을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모든 역사적인 기후변화 대응은 내 전임자(트럼프 전 대통령)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며 "그(트럼프)는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기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2022년 8월 발효한 IRA는 기후변화 대응과 인플레이션 완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법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3천690억 달러(492조원)를 투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전기차(신차) 구입자에 최대 7천500달러(약 1천만원)의 세액 공제를 해주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IRA로 대표되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및 산업 정책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후 사기'라며 집권시 대대적으로 손을 볼 것임을 시사해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그(트럼프)의 기후 변화 부정은 우리의 미래 세대들을 더 위험한 세계로 내몬다"고 지적한 뒤 "그런데, 풍차는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풍력발전 반대 기조와 화석 에너지원 개발 확대 기조를 조롱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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