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10월 BSI 전망치 96.2…제조업·비제조업 3개월 연속 동반 부진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내수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등의 여파로 다음 달 국내 경기 전망도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가 96.2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3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며 기업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BSI 전망치는 각각 96.4와 96.0으로, 3개월간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은 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비제조업도 3개월 연속 기준선에 못 미쳤다.
제조업 10개 분야 전망은 수출 분야에 따라 업종별로 엇갈렸다.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5.0),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7.1), 전자 및 통신장비(106.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5.4) 등 4개 업종은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와 반도체 부품이 반영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가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도 7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돌파하며 자동차 수출 실적 역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이를 제외한 6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됐다.
의약품(75.0), 석유정제 및 화학(81.3), 식음료 및 담배(88.2), 목재·가구 및 종이(88.9),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90.0),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92.3) 순으로 전망이 어두웠다.
비제조업 업종 7개 중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114.3),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8.3), 전기·가스·수도(105.6)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그 외 정보통신(87.5)을 포함한 4개 업종은 기준선을 하회했다.
10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 부문 부진 전망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이다.
수출 98.1, 채산성 95.9, 고용 95.6, 내수 95.4, 자금 사정 94.0, 투자 90.2, 재고 103.0을 각각 기록했다.
투자는 지난해 4월(88.6)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부정적 전망에 해당하는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다만, 수출의 경우 기준선에는 못 미쳤으나 지난 9월(94.5)과 비교해 3.6포인트 반등했다.
한경협은 기업·가계 대출 연체율이 코로나19 시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분쟁 장기화, 미국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내수와 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소비 위축 등 길어지는 내수 침체로 4분기 경기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내수 진작과 투자 확대를 위해 금리 안정화와 함께 기업 활력을 꺾는 규제 입법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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