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올해 말까지 中 과학자들에 배포 후 국제 연구자들에도 개방"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이 자국 우주탐사선 '창어(嫦娥·달의 여신 항아) 6호'가 채취해온 달 샘플을 과학자들에게 곧 배포한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중국은 그러면서 미국도 연구에 참여하려면 스스로 만든 장벽부터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창어 6호의 첫 번째 달 샘플은 올해 말까지 중국 내 과학자들에게 배포되고 뒤이어 국제 연구자들에 대한 배포가 진행된다.
앞서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지난 6월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 모든 국가의 과학자들이 CNSA 절차에 따라 연구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인류의 달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할 것으로 기대되는 달 샘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중국 측 설명이다.
중국은 그러나 미국 과학자들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설정한 장벽인 '울프 수정안'(Wolf Amendment)을 없애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미 의회는 중국의 '우주 굴기'를 저지하고자 2011년 미 항공우주국(NASA) 등 미국 정부 기관이 우주 활동에서 중국과 협력하는 것을 일절 금지하는 '울프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왕야난 중국 월간지 항공지식 편집장은 글로벌타임스에 "NASA는 달 샘플 연구를 위한 어떤 직접적 초대도 없었다고 말했는데, 이는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기회를 막고 있는 것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창어 6호의 달 샘플 예비분석을 마친 상황이다.
리춘라이 창어 6호 미션팀 부수석설계사는 "창어 5호가 채취한 것에 비해 다양한 광물질이 포함돼 있고 질감 역시 더 미세하다"고 밝혔다.
달 샘플은 현재 바깥 전체가 강철판 구조로 덮인, 금고와 비슷한 공간에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보관실은 모든 공기가 필터 카트리지로 정화되는 고도 청정실"이라면서 "환경도 일정한 온도와 습도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창어 6호는 세계 최초로 채취한 달 뒷면 토양을 가지고 지난 6월 지구로 귀환했다. 1차 측정 결과 채집한 샘플 무게는 1천935.3g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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