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中서 비밀리에 장거리 드론 제작…우크라전 투입 목적"

입력 2024-09-25 20:52  

"러시아, 中서 비밀리에 장거리 드론 제작…우크라전 투입 목적"
"현지 전문가 도움 받아 개발·시험비행 완료…'대량 생산 가능' 밝히기도"
中 당국 "아는 바 없어…드론 수출 엄격히 통제"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목적으로 중국에서 공격용 장거리 드론을 개발 및 생산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유럽 정보기관 소식통과 관련 문서를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방위산업체 알마즈-안테이의 자회사 'IEMZ 쿠폴'은 중국에서 '가르피야-3'(G3)라는 이름의 신형 드론을 중국 현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발하고 시험 비행까지 마친 사실을 올해 초 러시아 국방부에 보고했다.
쿠폴 측은 이후 국방부에 제출한 후속 보고서에서 G3를 포함한 공격용 드론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쿠폴과 알마즈-안테이,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문서 내용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을 하지 않았다.
중국 외무부는 로이터에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중국 당국은 드론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폴이 러시아 국방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G3 드론은 최대 50㎏의 무게를 싣고 약 2천㎞까지 비행할 수 있다.
쿠폴은 해당 보고서에서 G3를 포함한 몇몇 드론 샘플을 중국에서 제작해 러시아로 들여왔으며 그 과정에서도 중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확인한 별도의 문건에 따르면 쿠폴은 중국에서 G3 두 대를 포함해 군사용 드론 총 7대를 제작해 러시아 이젭스크에 있는 본사로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유럽 정보기관 소식통은 로이터에 해당 배송 사실이 기재된 문건은 중국에서 완성된 드론이 러시아로 배송된 정황을 확인한 첫 구체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을 자처하면서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해왔다.
로이터는 지난 13일에도 유럽 정보기관 소식통 등을 인용해 쿠폴이 중국산 엔진과 부품을 이용해 자폭 드론을 만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중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중국은 드론을 포함해 군사적 용도로 쓰일 수 있는 품목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답했다.
로이터는 이번에 새로 확인된 문건은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드론의 엔진과 부품을 수입하는 것을 넘어 완성품 드론을 중국 내에서 생산해 들여오고 있는 정황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전직 유엔 소속 무기 조사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는 로이터에 쿠폴이 신형 부품과 전문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중국에 생산 시설을 설치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피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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