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파트너 국가들이 주요 7개국(G7) 주도로 시행 중인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 제재를 강화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25일(현지시간) EU 전문매체 유락티브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오설리번 EU 제재담당 특사 주도로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와 12개 파트너 국가 대표가 만나 대러시아 제재 효과성과 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오설리번 특사는 성명에서 "이번이 브뤼셀에서 네 번째 회동"이라며 "추가로 해야 할 일이 많으며 지금은 끊임없는 (제재) 집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G7와 EU, 호주 등은 2022년 12월부터 러시아가 원유 수출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도록 거래 가격을 배럴당 최고 60달러로 제한하는 가격 상한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제재 시행 이후 러시아가 노후 유조선 등 제재 범위 밖 국가들의 유조선으로 구성된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꾸려 60달러 이상으로 계속 원유를 수출하는 등 제재를 우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번 회의에서 전반적인 대러시아 제재 강화 방안도 논의된 만큼 군사적으로도 쓰일 수 있는 '이중용도(dual use)' 제품을 공급하는 중국 업체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설리번 특사는 지난주 러시아군과 연계된 동남아시아와 중국산 제품의 이동과 특정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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