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시간외 거래 14% 넘게 급등…美반도체주도 상승세
"국내 반도체주 외국인 수급 회복 기대"…밸류업株 향방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26일 국내 반도체주도 간만에 호재를 만났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론 3분기 실적은 주당순이익(EPS)이 1.18달러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돌았다.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전망치)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85억∼89억 달러가 제시됐다.
이에 마이크론은 시간외 거래에서 14% 넘게 급등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주와 연동된 엔비디아(2.18%), AMD(2.34%), 인텔(3.20%) 등 미국 반도체주도 정규장에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반도체주는 지난 19일 SK하이닉스[000660] 목표주가를 반토막 낸 모건스탠리 보고서 영향으로 급락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달 들어 15거래일 중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5.36포인트(1.34%) 내린 2,596.32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1.58%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1.10%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천70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지난 13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이번달 15거래일 중 13거래일을 순매도했다"며 "마이크론이 예상을 상회한 실적과 가이던스에 강세를 보인 만큼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수급 리턴즈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다른 데이터센터용 DRAM 매출 호조 등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제시하면서 국내 반도체주도 한고비를 잘 넘겼다"며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호전을 기대했다.
다만 "10월 초 한국의 9월 수출 동향 및 삼성전자 잠정실적, 10월 말 SK하이닉스 실적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주가에 노이즈가 낄 수는 있다"고 짚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의 향방도 주목된다.
국내 증시는 전날 중국 경기 부양책 등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지만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실망감에 대거 매물이 출회되면서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밸류업 지수에 속한 9개 금융주가 모두 '마이너스'였다. 차익실현에 따른 단기 조정인지 '밸류업 효과' 소멸 국면인지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한지영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를 떠나서 주주환원 그 자체에만 집중해보면 어제와 같은 주가 하락은 신규 진입 기회로 받아들이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주요 지표나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혼조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70%, 0.19%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반도체주 강세에 0.04% 오르며 강보합 마감했다.
시장은 한국시간 이날(26일) 밤 공개될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에 주목하고 있다. 또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사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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