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위성 사진 분석…"순양함급 선박 수용할 수 있는 면적"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북한 남포항에서 대규모 구조물 공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민간 위성 이미지를 분석해 이같이 전한 뒤 이 구조물의 목적은 불분명하지만, 최근 다른 건설 현장과는 달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숨기는 효과가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남포는 북한에서 가장 큰 무역항으로 소형 군함과 대형 민간 선박과 어선의 건조와 수리 시설을 갖추고 있다.
38노스는 지난해 9월 남포항 중앙에 자리 잡은 선박 수리 구역에서 건설 작업이 시작됐으며 지난해 11월 말에는 급경사 선로가 있는 수리 구역의 경사면 끝을 따라 방조제가 건설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월 말 부유식 드라이 독(선박 건조 설비)이 있는 수리 구역에서 새로운 구조물을 건설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이후에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새 구조물 건설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으며 트롤리 설치 정황도 확인했다면서 현장에 세워진 20개의 기둥을 감안하면 건설 중인 구조물의 면적은 30×170m로 순양함 급 정도의 선박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남포의 기존 조선 시설보다 크고 신포 남조선소의 조선 시설과 거의 같은 규모라고 38노스는 부연했다.
38노스는 지난달에 구조물의 지붕과 벽면에 은폐용으로 보이는 장막과 패널이 설치돼 외부의 시야가 차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38노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현존 함선 계류시설 능력으로는 수용할 수 없는 대형수상 및 수중 함선에 대해 언급한 것을 지적하면서 남포항의 최근 변화가 북한의 대형 군함 또는 화물선 개발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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