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현대차그룹, 지하화재 진압용 '무인 소방로봇' 공동개발(종합)

소방청·현대차그룹, 지하화재 진압용 '무인 소방로봇' 공동개발(종합)
내년 상반기에 시제품 1대 현장 배치…연말까지 권역별 특수구조대에 1대씩
현대차, 연내 '직접 주수 방식' 진압장비 250대 기증 계획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한상용 기자 = 소방청과 현대차그룹은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진압용 '무인 소방로봇(차량형)'을 연내 공동 개발해 내년부터 배치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 정부에 소방 장비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소방청은 현대로템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본 플랫폼으로 방수포 장착 및 내열성을 강화한 지하주차장 화재진압용 차량을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양측은 협의를 통해 이달 3일 다목적 무인차량 시연 등을 거쳐 무인 소방로봇을 공동 개발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소방청은 내년 상반기 이 소방로봇 시제품 1대를 현장에 배치해 시험 운용하고, 미비점 등을 보완해 연말까지 중앙119구조본부 4개 권역별 특수구조대에 1대씩 배치할 계획이다.
소방로봇에는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반으로 소방청의 요청 사항인 65㎜ 방수포와 열화상 카메라, 분무 장치 등이 장착된다.
이 로봇이 개발되면 무선 원격 조종으로 화재 진압이 가능해져 소방관이 직접 진입 또는 접근하기 어려운 국내 지하 시설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기대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탱크테크와 공동 개발한 '관통형 방사장치'(EV-Drill Lance) 진압 장비 250대도 연내 소방청에 기증할 계획이다.
관통형 방사장치는 수압을 이용해 자동차 하부 배터리팩 아랫면에 구멍을 내 내부에 물을 뿌려 냉각하는 '직접 주수 방식'의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 소방서 2곳과 협력해 시행한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 화재 재현 테스트에서 이 장비의 진압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이번 민·관이 공동 개발하는 차량형 무인 소방로봇은 지하주차장 화재 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소방대원 진입이 곤란한 지하공간에 투입돼 화재진압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방장비 첨단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화재 진압을 수행하는 소방관들의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이번 협력이 전기차 화재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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