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통령이 유엔에서 동부의 반군을 지원하는 르완다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M23 반군의 부활로 전례 없는 인도주의적 위기가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침략은 국가 주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며 "국제사회가 이를 단호히 규탄하고 르완다에 대해 제재를 부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황폐화한 테러는 천연자원의 약탈, 불법 착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유엔이 책임이 있는 행위자들에 대해 엄격한 제재를 고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르완다 집권 세력과 같은 부족인 투치족으로 구성된 M23 반군 등 12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년간의 휴면기를 거쳐 2021년 11월 무장 공격을 재개한 M23 반군이 지난해 3월부터 공세를 강화하면서 민주콩고와 르완다 간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민주콩고는 M23의 배후로 인접한 르완다 정부를 지목하고 미국과 프랑스, 유엔 등 국제사회도 이에 동의하지만 르완다는 이를 부인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최근 르완다를 언급하지 않은 채 M23 반군에 대한 외국의 지원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엔에 따르면 민주콩고 동부에서 M23 반군과 정부군의 전투가 격화하면서 1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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