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한 국경 문제서 주도권 강화 시도…"해리스가 국경 파멸 설계자"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부국경 방문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을 맹비난하며 사전 견제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시의 트럼프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의 4년간 우리는 세계 역사상 최악의 국경 위기를 겪었다"면서 "이런 파멸의 설계자는 카멀라 해리스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국경 방문 계획을 거론하면서 "그녀는 계속 국경을 고치고 싶다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왜 4년 전에 하지 않았냐?'고 묻고 싶다"며 "그녀는 문제를 해결할 계획도 재능도 능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27일 멕시코와 마주한 국경 도시인 애리조나주 더글러스시를 방문해 국경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불법 이민 문제는 경제와 함께 미국 유권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현안이며,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적임자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더글러스를 방문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시절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단체를 단속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을 압박해 올해 의회에 상정된 국경 보안 강화 법안의 통과를 무산시킨 일을 비판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여러분은 카멀라가 국경의 보안을 확보하지 못한 이유는 의회가 그녀의 형편없는 국경 법안을 통과시키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듣게 될텐데 그건 여러분이 본 법안 중 최악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최근 유세에서도 불법 이민자들을 끔찍한 범죄자 집단으로 몰고 가며 그들에 대한 반감을 조장하려 했는데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한 내용 중 여러 부분은 거짓이거나 호도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에 사는 흑인과 히스패닉계에 피해를 준다고도 주장하며 유색인종 간 갈라치기도 시도했다.
그는 "그들은 결코 본 적이 없는 수준으로 흑인 인구의 일자리를 가져가고 있으며 히스패닉도 마찬가지다. 히스패닉계와 그들의 가족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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