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E, 링크드인에 게시…"MBK, 중국 지원받는 사모펀드" 주장도
고려아연 "적자경영 영풍, 차입 통해 MBK에 3천억원 빌려줘 배임 소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미국의 에너지안보 싱크탱크 SAFE(Securing America's Future Energy)가 MBK파트너스(MBK)·영풍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를 "적대적 인수 시도"로 규정하고 우려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SAFE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 올린 게시물에서 중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 장악 전략에 대해 분석하면서 사례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를 언급했다.
SAFE는 MBK를 "중국의 지원을 받는 한국의 사모펀드 회사"로 규정하면서 "MBK와 영풍이 지난주 세계 최대 정제 아연 생산업체이자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기타 소재 주요 생산업체인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 시도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MBK와 중국과의 강력한 유대 관계를 미국과 동맹국들이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AFE는 이번 인수 시도가 중국 제련소들의 원료 공급 부족으로 중국의 정제 아연 수입이 증가한 시기와 맞물린다고 분석하면서 "한국에서 니켈 정제 능력을 심화하고 있는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는 여러 핵심 광물의 공급망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전자,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국내 첨단산업에 다양한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공급망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고려아연은 지난 24일 정부에 자사의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전격적으로 신청했다.
이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 정부가 외국 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된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영풍이 예고한 기자회견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영풍 경영진이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인수를 추진하는 결정이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된 상태에서 비상근이사 3명으로 이뤄진 이사회에서 결정돼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또 영풍이 MBK에 고려아연 인수 후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내주기로 하고 3천억원을 차입해 MBK에 빌려준 것도 적자 경영 상황에서 배임 소지가 크다고 비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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