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시가 공항명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이름을 빼기 위해 행정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다음 주에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관할 행정법원에 말펜사 공항명 변경승인 취소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살라 시장은 중앙 정부가 지난해 6월 별세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서 밀라노의 말펜사 국제공항 개명을 추진하자 앞장서서 반대한 인물이다.
공공장소에 이름을 붙이려면 사후 10년이 지나야 한다는 법 조항을 근거로 공항명을 변경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공항명 변경에 대해 각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과연 공항에 이름을 따서 붙일 정도의 업적과 자격을 갖췄는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온라인 반대 청원 운동에는 10만명 넘게 동참했다.
이탈리아 최대 국제공항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로마) 공항을 비롯해 카라바조(베르가모), 마르코 폴로(베네치아), 아메리고 베스푸치(피렌체), 갈릴레오 갈릴레이(피사) 등 공항에 이름이 붙은 역사적인 인물과 비교할 때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함량 미달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종 결정권자이자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창당한 전진이탈리아(FI)와 함께 집권 우파 연합에 속한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지난 7월 11일 공항명 변경을 최종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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