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설비' 중국산 전해조 25% 미만으로 제한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27일(현지시간) 공급망 안보를 이유로 청정수소 생산 사업에 지급하는 보조금 요건을 수정했다.
집행위가 이날 발표한 '2차 유럽수소은행 보조금 경매' 약관을 보면 평가 요건에 '중국산 전해조 스택 비중이 (전체 생산 용량의) 25%를 넘어선 안 된다'고 명시됐다.
1차 경매 당시엔 없던 문구다. 전해조 스택은 수소 생산 시 필요한 핵심 구성품으로, 전기분해 중 발생하는 전기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집행위는 "다각화된 공급망에 기여하고 전해조의 공급망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단일 제3국에 대한 의존도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 전해조 공급이 급증한 점을 지적하며 "EU 의존도가 증가하고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의 수소은행 보조금 경매는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생산된 수소(그린 수소) 사업에 EU 기금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 4월 1차 경매 당시 선정된 사업 일부가 저가 중국산 전해조를 조달해 EU 자체 생산 역량을 높이겠다는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달 초 웝크 훅스트라 기후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수소 보조금 지원이 유럽 기업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더 엄격한 경매 규정을 마련 중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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