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료들 '고가 선물 스캔들'로 곤혹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의 한 의원이 스타머 총리를 둘러싼 '고가 선물 스캔들'과 정부 노선에 항의하며 탈당을 선언했다고 29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노동당 소속이던 로지 더필드 의원은 이날 BBC 방송에 스타머 총리와 노동당이 집권한 뒤 "변화를 만들기보다는 탐욕과 권력에 더 관심이 있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최근 스타머 총리와 내각 고위 관료들이 기부자들에게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는 폭로가 잇따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가 노동당 대표가 된 이후로 이제까지 선물과 기부를 받았다고 신고한 금액은 총 10만파운드(약 1억7천500만원)다.
최근에는 스타머 총리의 배우자 빅토리아 스타머 여사가 노동당 소속 자산가인 와히드 알리 상원의원에게 받은 5천파운드(약 890만원) 상당의 고급 의류를 의회에 뒤늦게 신고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더필드 의원은 이날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기고한 '공개 사직서'에서는 정부가 추진한 고령층에 대한 겨울철 난방비 지원 삭감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스타머 총리를 향해 "고령층을 더 아프고 춥게 할 (연료비 삭감안에 대한) 투표를 강행하는 동안 당신과 당신이 좋아하는 동료들은 대다수가 열심히 저축해야 가능한 공짜 가족여행을 즐겼다"며 "왜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스타머 총리의 노동당이 7월 집권한 이후 자발적으로 탈퇴한 사례는 더필드 의원이 처음이다.
더플드 의원 탈당이 노동당의 의회 과반 장악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아직 취임 100일도 채우지 못한 시점에 잇단 폭로와 내부 비판에 직면하면서 정부 입지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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