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창설 시점부터 미·이스라엘 상대 적대 행위 주도
"밀착관계 이란서 일찌감치 나스랄라 후계자로 내정돼"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레바논 무장정파 새 수장에 살해된 전 수장의 친척이자 이란 수뇌부의 깊은 신임을 얻는 인사가 선임됐다고 이란 인터내셔널, 타스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야를 인용한 해당 보도들에 따르면 헤즈볼라의 집행이사회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죽은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하심 사피에딘(60)을 임명했다.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의 사촌이자 헤즈볼라 집행이사회 이사장, 헤즈볼라의 군사 작전을 기획하는 조직인 지하드 평의회 의장으로서 헤즈볼라 수뇌부 일원이다.
나스랄라는 지난 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의 지하 사령부에 있다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다른 지도부 인사들과 함께 사망했다.
헤즈볼라 2인자로 관측되던 사피에딘은 그날 피격 현장에 있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
사피에딘은 반미, 반이스라엘을 기치로 내걸고 헤즈볼라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 이란 지도부와 밀착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피에딘 가문에는 저명한 시아파 신학자가 다수 있고 형제인 압둘라는 이란 주재 헤즈볼라 대표로 활동한다.
특히 사피에딘은 이란 군부와 정치권의 실세이던 국민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사돈이기도 하다. 그는 아들을 솔레이마니의 사위로 보냈다. 솔레이마니는 2020년 이라크를 방문했다가 미국의 무인기 표적공습에 암살당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반체제언론인 이란 인터내셔널은 사피에딘이 이란과의 밀접한 관계 덕분에 이미 오래전부터 이란에서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내정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사피에딘은 젊은 시절 나스랄라와 함께 이라크 나자프, 이란 곰 등 이슬람 시아파 교육의 중심지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창설될 때부터 조직원으로 활동하며 미국과 이스라엘, 역내 비우호적 국가에 적대적 행위를 주도해왔다.
미국 정부는 사피에딘을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 명단에 올려 자산동결 등 제재를 가해왔다.
이란의 역내 라이벌인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도 사피에딘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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