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허리케인 '헐린' 피해 눈덩이…사망자 90명 넘어

입력 2024-09-30 11:01   수정 2024-09-30 16:57

미 허리케인 '헐린' 피해 눈덩이…사망자 90명 넘어
플로리다 이어 노스캐롤라이나 직격탄
백악관 "바이든, 금주 후반 피해 현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AFP 통신 등 현지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6일 최고 시속 225km의 4등급(전체 5등급 중 2번째로 높음) 허리케인으로 미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헐린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버지니아 등 총 6개 주를 할퀴었다.
지역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37명, 사우스캐롤라이나주 25명, 조지아주 17명, 플로리다주 11명, 버지니아주 1명 등 최소 91명이다.
실종자는 수백명에 달한다.
애슈빌을 포함한 노스캐롤라이나주 번컴 카운티의 실종신고 관리자인 에이브릴 핀더는 지금까지 600건 이상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번컴 카운티 보안관인 쿠엔틴 밀러는 "생존자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작업에는 시신 수습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테네시주에서도 150명 이상의 실종됐다고 주정부 비상 관리국의 마이런 휴즈 대변인이 밝혔다.
허리케인이 동반한 폭풍우로 도로가 침수되거나 유실되고 수도와 전기 시스템이 손상되는 등 막대한 물적 피해도 발생했다.

또 휴대전화와 인터넷 신호가 잡히지 않거나 불안정해 피해지역 주민은 외부 세계와 소통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연방정부 관리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아직 300개 이상의 도로가 폐쇄되어 있으며, 전력 공급선이 복구되지 않은 곳도 적지 않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48만명 이상,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80만명 이상이 아직 전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허리케인의 직격탄을 맞은 지역에 직접 찾아갈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당국의 응급 대응을 방해하지 않는 일정을 최대한 빨리 잡아 이번 주 (허리케인 피해를 본) 남부를 방문하려 한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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