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의 제102대 행정부인 이시바 시게루(67) 총리 내각이 1일 오후 출범한다.
지난달 27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이시바 총재는 이날 임시국회 중·참의원에서 치러지는 지명 선거를 통해 새 총리로 선출된다
중의원(하원) 선거는 오후 1시, 참의원(상원) 선거는 오후 1시30분께 각각 시작돼 오후 2시 넘어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각각 중의원과 참의원 의석에서 과반을 차지해 이시바 총재 총리 지명이 확실한 상황이다.
그 뒤 이시바 총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親任式) 등을 거쳐 새 내각을 정식으로 발족한다.
이시바 총재는 1885년 내각제 도입 후 초대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 이후 제102대 총리가 된다.
지금까지 현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윤곽이 드러난 '이시바 내각' 면면을 보면 이시바 총재는 자신의 측근을 대거 등용하되 총재 선거 결선 투표 때 자신을 지지해준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측 인사들도 배려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총리 관저 2인자 관방장관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현 관방장관이 내정됐다.
하야시 장관은 '기시다파' 출신으로 이시바 내각 출범에도 불구하고 연임될 예정이다.
외무상에는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 방위상에는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이 각각 기용된다. 이들은 이시바 총재와 가까운 사이다.
이시바 총재는 또 총무상에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전 행정개혁상, 농림수산상에 오자토 야스히로 총리 보좌관, 디지털상에 다이라 마사아키 자민당 홍보본부장 대리, 경제재생상에 아카자와 료세이 재무성 부대신을 각각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이시바 총재가 선거에 입후보했을 당시 추천인 20명에 포함됐다.
재무상에는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이 거론된다.
이시바 총재는 총리 취임 및 내각 구성을 마무리한 후 조기 총선을 실시해 '비자금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한 당의 정권 기반을 다시 다질 방침이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새 정권은 가능한 한 일찍 국민 심판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중의원을 조기 해산해 오는 10월 27일 총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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