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에 군 예절 잘못 지적…이후 진급 행사장도 총통부로 변경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최근 군 장성 진급자 대상 다과회에서 총통을 보고도 기립하지 않은 이들을 질책했다고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총통부가 지난 8월 8일 진급한 소장, 중장 등 신임 장성 31명을 상대로 같은 달 중순 총통부에서 개최한 다과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통에 따르면 라이 총통이 행사 장소에 들어섰을 때 장성들은 기립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박수를 보냈다.
이에 라이 총통은 구리슝 국방부장(장관)에게 군인들이 어떻게 예절을 모르느냐면서 잘못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라이 총통은 "군 통수권자에 대한 예의는 총통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닌 국가 체제에 대한 존중"이라면서 굳은 얼굴로 엄숙하게 말했다.
이로 인해 당시 현장 분위기가 매우 어색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 이후 진급 행사 장소는 국방부에서 총통부로 변경됐다.
또 국방부의 승진 장성 인사 발표 전에 승진 대상자의 인사자료를 총통부에 사전 보고하고 총통이 해당 당사자를 직접 면담하도록 조처됐다.
아울러 국방부장이 진행하던 계급장 수여도 총통이 직접 하도록 조정됐다.
이런 언론 보도와 관련해 대만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총통이 격노해 질책했다", "권위를 세웠다"는 등 일부 표현은 과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 보도와 달리 해당 다과회에서 장성들이 총통을 보고 관례대로 모두 기립해 인사했다는 한 관계자의 목격담도 나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총통이 행사장에서 구리슝 부장에게 군의 의례를 중시하고 확립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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