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75주년 국경절 연설서 '경제' 대신 '당 지도' 강조

입력 2024-09-30 20:36  

中 시진핑, 75주년 국경절 연설서 '경제' 대신 '당 지도' 강조
'북중 이상 기류' 관측 속 北대사, 헤드테이블 가까운 좌석에 앉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건국기념일 메시지에서 경제 대신 '강대국 건설을 위한 중국공산당의 지도 견지(고수)'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75주년 중국 국경절 리셉션에서 "중국식 현대화를 통한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 전면 추진은 신시대 당·국가의 중심 임무"라며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려면 반드시 중국공산당 영도(지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유효수요 확대와 경제 호전에 힘쓰고 대외 개방과 국내 개혁에 주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전반부 대부분을 채운 지난해 74주년 국경절 리셉션 연설과 차이를 보인다.
올해 중국이 부동산·내수 침체 속에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지난 26일 주재한 당 중앙정치국 회의가 "경제의 펀더멘털엔 결코 변화가 없지만, 현재 경제 운영에는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고 인정하고 회의를 전후해 각종 경기 부양책이 잇따라 등장한 상황이었던 만큼 이날 시 주석의 국경절 연설에 어떤 경제 메시지가 포함될지에 관심이 모였다.
그러나 이날 시 주석은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당의 지도 견지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견지, '인민 중심' 견지, 평화 발전의 길 견지 등 네 가지 원칙을 제시하면서 '당의 지도'를 가장 앞에 뒀다.
연설 전반에 걸쳐 경제 상황에 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고, 작년에는 서두의 인사말 부분을 중심으로 6회 등장한 '당'(黨)은 올해는 13회로 언급 횟수가 늘었다. '영도'는 작년 연설에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으나 올해는 4번 등장했다.
이날 시 주석은 "시종 당이 전체 국면을 총괄하는 것과 당 중앙의 권위, '집중 통일 영도'를 견지하고 끈기 있게 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추진하며 당의 자기 혁명으로 위대한 사회 혁명을 지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당의 기본 이론·노선·전략을 깊이 관철하고, 진일보한 전면 심화 개혁과 개방 확대, 고품질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며 "전체 인민이 공동 분투(노력)하는 가운데 개혁·발전의 성과를 함께 누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선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로 양안(중국과 대만) 인민은 핏줄이 서로 이어져 있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면서 "양안 경제·문화의 교류·협력을 심화하고 양안 동포의 정신적 유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만 독립·분열 활동에 단호히 반대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국내외 중화 자녀의 공통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리셉션에는 리룡남 주(駐)중국 북한대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리 대사는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사무를 총괄하는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있는 외교사절 테이블에 앉았다. 외교사절 테이블들 가운데 시 주석이 있는 헤드테이블과 비교적 가까운 위치였다.
최근 '북·중 이상기류' 관측이 나온 가운데 왕야쥔 주북한 중국대사는 이달 8∼9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정권 수립 76주년 기념행사에 '휴가'를 이유로 불참한 바 있다.
정재호 주중대사는 쑨샹화 중국 외교부 판공청 주임(국장급)이 주재한 테이블에 자리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시 주석과 리창 총리를 비롯해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중국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했고, 베이징 주재 각국 대사와 주요 인사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국경절은 마오쩌둥이 1949년 10월 1일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정권 수립을 선포한 것을 기념하는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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