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존슨 전총리 "코로나백신 경쟁 때 네덜란드 공장 급습도 생각"

입력 2024-09-30 21:12  

英존슨 전총리 "코로나백신 경쟁 때 네덜란드 공장 급습도 생각"
회고록 발췌본 보도…"마크롱, 브렉시트로 英 벌주려 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총리가 2021년 초 유럽연합(EU)과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를 놓고 마찰을 빚던 당시 네덜란드 백신 공장에 대한 군사작전까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내달 출간될 회고록 '언리시드'(Unleashed)에 이같은 술회를 담았다.
2021년 3월 EU와 영국은 유럽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당시 EU가 네덜란드 공장 생산 분을 EU 내부에서 사용하기 위해 수출을 제한하려 하자 영국은 크게 반발했다.
존슨 전 총리는 당시 "법적으로 우리 것이 맞고 우리가 절실히 필요한 물품을 가져오기 위해 네덜란드 레이던 창고에 대한 수중 급습 작전이 실행 가능한지 (군 수뇌부에) 파악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당시 합동참모 차장이던 더그 차머스 중장은 네덜란드 운하를 통해 진입하는 작전이 실행 가능하기는 하지만, 외교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차머스 중장은 작전을 수행하다가 탐지될 가능성이 크고, 그러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사실상 침공한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전 총리는 "물론 나도 그가 옳다는 건 알았다"며 "입밖으로 내지 못했을 뿐 그들 모두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고 나도 이에 조용히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국방부는 언급을 거부했으며, 차머스 중장 측도 안보에 관한 기밀 협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영국 언론에 밝혔다.
존슨 전 총리는 또한 이번 회고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EU를 모욕한 영국을 벌주고 싶어 했고, 불법 이주민 문제를 이에 활용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영국은 프랑스 해변에서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무단 입국하는 이주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존슨 전 총리는 영국이 국경 통제권을 되찾고 싶어 하는 것이 브렉시트의 중요한 요인이었는데, 마크롱 대통령이 이를 무기화해 이주민들이 조금씩 영국해협을 건너도록 허용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중에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가 성사되면서 프랑스가 호주에 대한 핵잠수함 판매 기회를 놓친 것을 가리켜 "프랑스의 코를 납작하게 해 줬다"고도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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