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취임식서 네덜란드 총리 시절 언급하며 "트럼프와 4년간 함께 일해"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임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집권 가능성도 거론되는 미국 대선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미 대선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미 대선) 두 후보 모두를 아주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특히 "(네덜란드 총리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과 4년간 함께 일했다"며 "그는 당시 우리에게 방위비를 더 많이 지출하라고 밀어붙였고, 그는 그것을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초 재임했을 당시보다 우리는 훨씬 더 많은 방위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를 압박했었고, 나는 그가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해리스는 부통령으로서 훌륭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매우 존중받는 리더"라고 평가했다.
뤼터 사무총장이 취임 첫날부터 '트럼프가 옳았다'(He was right)라며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것은 미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트럼프 재집권 시 나토 결속이 흔들릴 수 있다는 안팎의 우려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시 그를 향한 우회적 '우호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유럽의 '저조한 방위비'를 문제 삼으며 나토 탈퇴까지 공언해 유럽과 갈등을 빚었고 이번 재선 유세 과정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회의적이다.
14년간 네덜란드 총리를 지낸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장 성공적으로 상대했다고 평가받는 유럽연합(EU) 정상으로 꼽힌다.
나토는 2022년 채택한 '신(新)전략개념'에서 중국 위협을 처음 명시한 데 이어 올해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는 중국을 '러시아의 결정적 조력자'로 규정했다.
또 중·러 밀착에 대응해 한국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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