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감행시 이란에 심각한 후과"…중동전쟁으로 확전위기
CNN "공격규모·범위, 발사체 300여기 동원한 4월공격과 비슷할듯"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전쟁이 이스라엘-헤즈볼라(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간 무력 충돌로 확산한 데 이어 이란까지 본격 개입한 전면적인 중동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와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언론에 이 같은 이란의 공격준비 정황 포착 사실을 공개하고,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심각한 후과를 치르게 될 것임을 이란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당국자는 "우리는 이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한 준비를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공격은 "이란에 심각한 후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이날 TV 브리핑에서 "우리의 방공망은 이란의 공격에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떠한 위협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란은 어떠한 공격을 가하든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그 범위와 규모 면에서 지난 4월 이란의 대이스라엘 공격과 비슷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4월1일 이뤄진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 명분으로 같은 달 13일 무인기 170기와 탄도미사일 120여 기 등 총 300기 이상의 발사체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습했으나 대부분 이스라엘과 미국 등 지원 세력에 의해 요격당한 바 있다.
또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한 서방 당국자는 이란이 준비중인 대이스라엘 공격 수단은 발사후 12분 안에 이스라엘에 도달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은 이번 공격 수단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30일 헤즈볼라를 상대로 제한적인 지상전에 착수하자 이란의 대응을 억제하기 위해 미군 수천명을 중동 지역으로 파병하기로 한 바 있다.
이란은 최근 이스라엘의 공격에 의한 헤즈볼라 사령관 하산 나스랄라의 폭사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고, 친이란세력에 동조를 촉구해왔다.
한편,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실은 '안전주의보'를 통해 "현재의 안보 상황으로 인해 대사관은 (현지의) 모든 미국 정부 직원과 그들의 가족에게 후속 공지가 있을 때까지 자택에서 대피할 것을 지시한다"고 밝혔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