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BC 보도…"최대 20년 동안 운영 예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쓰는 비용이 1천억달러(약 132조원)를 넘을 예정이라고 미 경제전문 케이블방송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MS가 금융 리스(finance lease·리스회사가 이용자를 위해 원하는 자산을 구입하고 이를 이용자에게 대여하는 금융 상품)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비용이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MS는 지난 7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금융 리스가 1천84억달러(약 143조원)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전보다 1천억달러나 증가한 금액이다.
이 리스는 회계연도 2025년에서 2030년 사이에 시작되며, 최대 20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금융 리스는 기업이 특정 자산에 대한 비용을 선불로 한꺼번에 지불하는 대신 수년간에 걸쳐 나눠 지급할 수 있게 해준다.
또 데이터센터를 빌려주는 금융 리스 상품을 이용하면 데이터센터를 처음부터 새로 구축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MS의 지난 2분기 금융 리스를 포함한 자본 지출은 작년 동기 대비 77.6% 증가한 190억달러(약 25조원)를 기록한 바 있다.
MS를 비롯해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은 지난 2년 동안 생성형 AI 개발을 위해 이런 막대한 자본 지출을 승인해 왔다.
RBC 캐피털마켓의 분석가 리시 잘루리아는 이런 MS의 금융 리스 금액 급증이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이런 비용 발생을 상쇄할 만한 이익이 없다"며 "자연히 이윤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MS를 신뢰한다"며 "이런 상황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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