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일만에 주가 5만원대…저가 매수세 유입에 6만원대 회복
중동 갈등·맥쿼리 주가 반토막 보고서에 '수출 효과' 상쇄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2일 장중 2% 넘게 내리면서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 대비 200원(-0.33%) 내린 6만1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전장 대비 2.60% 내린 5만9천9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지만,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내림폭을 점차 줄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 중인 가운데 낙폭 과대 인식이 형성되면서 주가가 소폭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3월 16일(종가 5만9천900원·장중 최저가 5만9천100원) 이후 566일 만이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이 136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통계가 전날 나왔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포격하고 이스라엘이 보복을 예고하자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하면서 '수출 효과'를 상쇄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반도체 종목과 연동된 엔비디아는 3.7% 급락했고, 브로드컴(-2.9%), AMD(-2.6%), 마이크론(-3.3%) 등이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9% 급락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맥쿼리가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천원에서 6만4천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보고서도 악재로 작용했다.
메모리 부문이 다운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D램 등 메모리 공급과잉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가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수요 위축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게 맥쿼리의 지적이다.
국내 증권사도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내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과잉 우려, HBM3E 양산 퀄(품질)에 대한 거듭된 실망감, 낸드 업황 악화, 파운드리 수주 부진, 올해 3분기 실적 부진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 7월 고점 대비 30% 급락했다"고 짚었다.
이어 "주가는 모든 악재가 충분히 반영된 수준"이라며 "파운드리 실적 전망치 변경을 반영해 목표 주가는 기존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소폭 하향한다"고 말했다.
다만 "HBM 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D램 업황도 양호하다는 안도감만으로 충분한 수준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 의견은 유지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하회하는 스마트폰 수요, 구형 메모리 수요 둔화, 비메모리 적자 폭 확대를 비롯해 환율과 일회성 비용도 수익성 훼손을 야기했다"며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2.3% 내린 10조2천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는 기존 11만원에서 9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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