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스마트폰 제조업계가 시장 포화에 따른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통한 혁신을 내세우고 있지만 소비자가 AI폰에 지갑을 열지는 AI가 주는 편익과 더불어 보안성이 좌우할 전망이다.
2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AI 스마트폰의 새로운 혁신 촉발'에 관한 보고서는 미국의 정보통신 분야 조사기관 CNET 조사를 인용해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 문제가 소비자의 AI 스마트폰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
CNET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4%는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보임에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보고서는 "응답자의 약 45%가 AI 도구 및 기능에 가입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는데, 이는 AI가 스마트폰을 혁신할 잠재력을 갖고는 있지만 기업들이 소비자의 우려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AI 모델 개발에 뒤늦게 뛰어든 애플은 강력한 보안 기능이 자체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장착한 자사 제품의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애플은 아이폰 등 기기에 자체 구축한 AI의 보안성이 타 업체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주장한다.
가령 아이폰에서 AI 기능을 써야 할 업무가 있을 때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기 자체(온디바이스)에서 처리할 문제인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한다.
온디바이스 영역 업무라면 아이폰은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PCC)을 통해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이 과정에서 데이터는 저장되지 않고 사용자가 아니면 누구도 접속이 안 된다는 것이다.
온디바이스 AI 모델은 애플 자체 반도체를 활용해 자체 운영하는 서버에서 구동되며 제3의 전문가들이 서버의 보안·보호 기능을 검증한다.
문제는 아이폰이 온디바이스 AI 모델로 처리하는 것보다 애플이 파트너십을 맺은 오픈AI의 GPT 모델을 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경우다.
애플은 이런 대용량 데이터 연산의 경우 사용자에게 개인 데이터 전송 동의 여부를 물어 정보 처리 권한을 사용자에게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또 데이터 전송 시 사용자의 IP 주소를 가린 상태로 오픈AI와 공유하며 사용자 데이터는 GPT 모델 개발에 쓸 수 없도록 계약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갤럭시 S24 시리즈로 애플보다 먼저 AI폰 시장에 먼저 뛰어든 삼성전자[005930] 역시 갤럭시가 제공하는 AI 기능의 선택권과 데이터 제어권이 사용자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모든 데이터를 기기 안에 보관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기기 내에서만 데이터 처리' 기능을 제공하며 애플리케이션이 기기 내 클립보드의 내용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할 때마다 알림을 보내는 등 추가 개인 정보 제어 기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많은 갤럭시 AI 기능은 기기 내부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가 디바이스 외부로 유출되지 않게 하며, 클라우드에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엄격한 서버 정책을 적용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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