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핵 보유국 직접충돌 위험 경시하면 안돼"

입력 2024-10-04 01:34  

러 외무차관 "핵 보유국 직접충돌 위험 경시하면 안돼"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서방이 역사상 전례 없이 대립하고 있다면서 핵을 보유한 강대국 간 직접 충돌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준비 관련 브리핑에서 "현재 핵 강대국 간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의 위험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현재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과 과거 쿠바 미사일 위기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냉전 시대였던 1962년 소련이 미국과 가까운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하면서 핵전쟁 위기가 촉발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미지의 군사·정치적 영역을 탐색하고 있다"며 "상대방은 실수할 여유가 없으며, 실수는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행보로 인한 결과를 합리적으로 평가할 능력이 있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서방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싸고 갈수록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받은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게 허용해달라고 요구하자 러시아는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고 나섰다.
랴브코프 차관은 현재 러시아가 미국과 전략적 안정성에 대해 협상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미국이 군사적 우위를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에 '전제조건 없이' 전략적 안정성에 대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를 "절대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완전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자국에 유리한 것만 주장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 입장에서 전략적 협상은 현재의 군사·정치 상황과 분리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오는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모든 국제 의제를 다룰 예정이며, 이 자리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현재 수행 중인 작업과 분쟁의 원인 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와 직접 소통할 가능성은 없지만 위기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제안에는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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