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국경지대 인근 일부 부대 소개 요청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지상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엔평화유지군(UNFIL)이 현재 레바논 주둔 상태에 변화가 없다고 재확인했다.
3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장-피에르 라크루아 유엔 사무차장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평화유지군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부여한 의무에 충실하며, 레바논 남부 주민 보호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유지군은 현재 주둔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단결된 상태"라면서 지역 안보 유지를 위한 의무를 위해 이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라크루아 사무차장은 또 "최우선 순위는 물론 평화유지군의 안전"이라며 "최근 몇달 사이 평화유지군 보호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들이 취해졌으며, 평화유지군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모두가 공유하는 의무"라고 강조했다.
'블루라인' 인근 일부 평화유지군 주둔지를 소개하라는 이스라엘군(IDF)의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 유엔평화유지군은 모두 그들의 주둔지에 머물고 있다"며 "이는 안전을 포함한 모든 요소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설정한 일종의 국경인 '블루라인' 경비를 위해 1978년부터 유엔평화유지군을 이 지역에 주둔시켰다.
평화유지군은 50개국에서 파견한 1만 명이 넘는 병력으로 구성됐다. 한국의 동명부대도 평화유지군에 참여한 상태다.
유엔은 평화유지군의 업무에 대해 "주둔 지역에서 모든 종류의 적대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평화유지군이 주둔한 지역에서의 적대적 행위뿐 아니라, 블루라인을 침범하는 것도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1701호) 위반이다.
다만 최근 분쟁을 포함한 긴급 사태 발생 시 실질적으로 평화유지군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지극히 제한적이어서 사실상 있으나 마나 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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