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에 작년 사망자 수 감소…자살률 9년만에 최고치(종합)

입력 2024-10-04 15:32  

코로나 엔데믹에 작년 사망자 수 감소…자살률 9년만에 최고치(종합)
10대 사망자, 유일하게 늘어…자살률, OECD 국가 중 1위
사망원인 1위 암…전립선암·자궁암·백혈병 사망률 증가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 지난해 사망자 수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살률은 높아져 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살률 상승에 10대 사망자 수가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늘었다.
통계청은 4일 이런 내용의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 사망자 수 4년 만에 감소…코로나 사망자 수 76% 급감
작년 사망자 수는 35만2천511명으로 전년보다 5.5%(2만428명)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9년(-1.2%) 이후 4년 만이다.
사망자 수는 고령화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확산에 17.4% 급증한 37만3천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으면서 사망자 수가 줄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천442명으로 전년보다 2만3천838명(-76.2%) 급감했다.
코로나19는 사망 원인 순위에서도 2022년 3위에서 지난해 10위로 하락했다.

◇ 자살률 9년 만에 최고치…OECD 국가 중 1위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 수는 1만3천978명으로 전년보다 8.3%(1천72명)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은 27.3명으로 8.5%(2.2명) 상승했다.
이는 2014년(27.3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살률이 올라간 것은 2021년(1.2%) 이후 2년 만이다.
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에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이 지속된 점과 정신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인 박탈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13.6%), 50대(12.1%), 10대(10.4%) 등에서 높아졌다.
자살률 상승에 10대에서 전체 사망자 수는 803명으로 0.9% 늘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와 20대, 30대에서 사망 원인 1순위는 자살이었다.
성별로는 남자(38.3명)가 여자(16.5명)보다 2.3배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우리나라가 24.8명으로 전 세계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은 10.7명이었다.
OECD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OECD 기준인구를 바탕으로 연령 구조 차이를 제거한 사망률로서 국가 간 비교에 활용된다.


◇ 사망 원인 1위 암…전립선암·자궁암·백혈병 사망자 증가
지난해 사망 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이었다. 암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줄곧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암에 의한 사망자 수인 암 사망률은 166.7명으로 전년보다 2.5%(4.1명) 증가했다.
암 사망률은 폐암(36.5명), 간암(19.8명), 대장암(18.3명), 췌장암(15.0명), 위암(14.1명) 순으로 높았다.
전년 대비로는 전립선암(9.1%), 자궁암(8.4%), 백혈병(6.5%) 등의 사망률이 상승했다.
반면 유방암(-0.8%), 간암(-0.5%), 식도암(-0.2%) 등의 사망률은 하락했다.
암은 1∼9세와 40대 이상에서 사망 원인 1위였다.
40대에서는 유방암(4.8명), 50대에서는 간암(16.4명) 사망률이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에서는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암 다음으로는 심장 질환(64.8명), 폐렴(57.5명), 뇌혈관 질환(47.3명), 자살(27.3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암 이외에 전년 대비 사망률이 증가한 원인은 패혈증(13.0%), 폐렴(10.4%), 만성 하기도 질환(5.1%) 등이었다.
교통사고와 같은 운수사고(-5.1%), 뇌혈관질환(-4.6%), 알츠하이머병(-4.2%) 등은 사망률이 감소했다.
다만 알츠하이머를 포함해 혈관성 치매 등 치매 사망률은 27.9명으로 1.0%(0.3명) 증가했다.
연령 구조의 영향을 제거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시도별로 보면 충북(334.3명), 전남(332.7명), 강원(328.5명) 순으로 높았다.
사망률이 낮은 시도는 서울(256.8명), 세종(277.4명), 경기(286.0명) 등이었다.
암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시도는 경남(86.0명)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72.6명)이었다.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충남(29.4명)이 가장 높고, 서울(19.0명)이 가장 낮았다.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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