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로켓 170여기 발사…이라크 무장단체도 드론 공격 가세
이란 하메네이, 예배서 소총 잡으며 "중동내 저항 후퇴 안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상전 닷새째인 4일(현지시간)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향해 공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난 월요일(지난달 30일) 레바논 남부에서 제한적·국지적 지상급습을 시작해 지휘관 21명을 포함한 헤즈볼라 테러리스트 250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공군과 포병, 전차부대 등의 지원 속에 지상군 병력이 진격하면서 국경지대 헤즈볼라 진지에서 무기창고, 로켓 발사대, 폭발물 등을 찾아내 파괴하는 등 현재까지 2천개 이상의 군사적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남부와 수도 베이루트 등지에 대한 폭격도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헤즈볼라가 레바논과 시리아를 잇는 3.5㎞의 땅굴을 폭격했다면서 헤즈볼라가 이를 통해 무기를 반입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전날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정보본부 공습에서 헤즈볼라의 통신 네트워크 책임자 무함마드 라시드 사카피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정부는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과의 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2천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헤즈볼라 등 이란의 대리세력 '저항의 축'도 거세게 대응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180기 이상을 쐈다.
레바논 접경지인 골란고원을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이 무인기(드론)로 공격하면서 이스라엘군 2명이 전사하고 24명이 부상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테헤란 금요대예배를 직접 집전하면서 "지도자들이 살해됐지만 지역(중동) 내 저항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자신의 옆에 소총을 세워놓고 설교 중 종종 총구를 잡는 등 이스라엘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사전 예고 없이 이날 레바논을 방문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일 자국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발을 쏜 데 대한 이스라엘의 재보복 가능성을 놓고 "우리는 비례적이고 정교하게 계산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이란을 겨냥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하는 일말의 행동에도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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