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한주 쉬어간 증시, 반등 기대 속 실적시즌 경계심도
미중 갈등 속 반도체 부진…코스피 4주만에 하락, 외국인 6주째 '팔자'
경기우려·중동위기·엔화강세 변수 소화, 한은 금리인하 기대감도
삼성전자 실적 우려에 반등폭 제한될 듯…테슬라 로보택시 '주목'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징검다리 휴일에 따른 관망세 속 수급 공백이 이어지며 3주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도체주는 중국과 미국 간 무역갈등 심화로 또다시 부진했고, 일본의 새 총리 선출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웠다.
금주는 미국의 경기 우려가 완화하는 동시에 전주의 불확실성을 소화하면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겠으나,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 따라 반등폭은 제한될 수 있다.
주중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등이 증시 흐름을 좌우할 이벤트로 꼽힌다.
6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80.07포인트(3.02%) 내린 2,569.71을 기록하며 4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중국이 자국 기업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칩 사용을 금지한 데 따라 반도체 투심이 약화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가 또다시 흔들렸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선출로 인해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됐고,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등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도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주(9월 30일~10월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천620억원을 순매도하며 6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도 1조1천363억원을 순매도하며 4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개인은 2조2천432억원 매수 우위로 전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0.39%) 의약품(0.24%), 섬유의복(0.07%)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림세인 가운데, 운수창고(-6.72%), 전기전자(-4.68%), 화학(-3.89%), 유통업(-3.69%)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5.51포인트(0.71%) 내린 768.98로 4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금주 증시는 전주 불거진 불확실성 요인을 소화하는 등 개선된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
지난 4일 미국 9월 고용 증가세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높인 결과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여기에 오는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안정세를 보일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조한 선제적 금리인하에 대한 신뢰도 상승과 함께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유전 공습 외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중동 위기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증시가 안도할 수 있다.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이후 나타난 중국 증시로의 유동성 쏠림 현상도 점차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이고 급격한 중국으로의 글로벌 자금 이동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중국 내수 부양에 대한 실질적 기대 심리, 경기 회복 기대가 국내로 확산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시바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일본은행 총재와 회동한 자리에서 금융완화 기조 속에서 경제가 발전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라 엔캐리 트레이드(저리로 엔화를 빌려 고가치 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도 완화하게 됐다.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글로벌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미 연준이 0.5%포인트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9월 국내 물가 상승률이 3년 반 만에 1%대로 진입한 만큼 한은도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증시의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는 8일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최근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제외한 D램 수요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당초 기대보다 실적이 실망스러울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또한 "삼성전자 외의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다소 눈높이를 낮춰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고, 원화 강세로 수출 기업들의 마진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0일에는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공개할 예정으로, 이를 계기로 국내 이차전지주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대형 이차전지주가 반등에 성공한 것은 낙폭 과대 인식과 함께 테슬라의 3분기 인도량 증가 전망 및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며 "로보택시 공개를 통해 추가적 상승 모멘텀이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500~2,64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7일 유로존 8월 소매판매
▲ 8일 한국 8월 경상수지
▲ 9일 한국 한글날 휴장
▲ 10일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 11일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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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속 반도체 부진…코스피 4주만에 하락, 외국인 6주째 '팔자'
경기우려·중동위기·엔화강세 변수 소화, 한은 금리인하 기대감도
삼성전자 실적 우려에 반등폭 제한될 듯…테슬라 로보택시 '주목'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징검다리 휴일에 따른 관망세 속 수급 공백이 이어지며 3주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도체주는 중국과 미국 간 무역갈등 심화로 또다시 부진했고, 일본의 새 총리 선출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웠다.
금주는 미국의 경기 우려가 완화하는 동시에 전주의 불확실성을 소화하면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겠으나,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 따라 반등폭은 제한될 수 있다.
주중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등이 증시 흐름을 좌우할 이벤트로 꼽힌다.
6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80.07포인트(3.02%) 내린 2,569.71을 기록하며 4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중국이 자국 기업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칩 사용을 금지한 데 따라 반도체 투심이 약화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가 또다시 흔들렸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선출로 인해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됐고,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등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도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주(9월 30일~10월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천620억원을 순매도하며 6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도 1조1천363억원을 순매도하며 4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개인은 2조2천432억원 매수 우위로 전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0.39%) 의약품(0.24%), 섬유의복(0.07%)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림세인 가운데, 운수창고(-6.72%), 전기전자(-4.68%), 화학(-3.89%), 유통업(-3.69%)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5.51포인트(0.71%) 내린 768.98로 4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금주 증시는 전주 불거진 불확실성 요인을 소화하는 등 개선된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
지난 4일 미국 9월 고용 증가세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높인 결과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여기에 오는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안정세를 보일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조한 선제적 금리인하에 대한 신뢰도 상승과 함께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유전 공습 외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중동 위기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증시가 안도할 수 있다.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이후 나타난 중국 증시로의 유동성 쏠림 현상도 점차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이고 급격한 중국으로의 글로벌 자금 이동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중국 내수 부양에 대한 실질적 기대 심리, 경기 회복 기대가 국내로 확산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시바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일본은행 총재와 회동한 자리에서 금융완화 기조 속에서 경제가 발전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라 엔캐리 트레이드(저리로 엔화를 빌려 고가치 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도 완화하게 됐다.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글로벌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미 연준이 0.5%포인트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9월 국내 물가 상승률이 3년 반 만에 1%대로 진입한 만큼 한은도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증시의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는 8일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최근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제외한 D램 수요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당초 기대보다 실적이 실망스러울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또한 "삼성전자 외의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다소 눈높이를 낮춰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고, 원화 강세로 수출 기업들의 마진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0일에는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공개할 예정으로, 이를 계기로 국내 이차전지주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대형 이차전지주가 반등에 성공한 것은 낙폭 과대 인식과 함께 테슬라의 3분기 인도량 증가 전망 및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며 "로보택시 공개를 통해 추가적 상승 모멘텀이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500~2,64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7일 유로존 8월 소매판매
▲ 8일 한국 8월 경상수지
▲ 9일 한국 한글날 휴장
▲ 10일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 11일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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