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1천200여만명 대상…"투표 결과는 7일 이내 발표"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원자력발전소 도입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6일(현지시간) 치러졌다.
현지 국영 뉴스통신 카진포름 등에 따르면 투표는 이날 오전 7시 시작됐으며 오후 8시 종료된다.
투표는 유권자 1천200여만명을 대상으로 해외 59개국 투표소 74곳을 포함해 전체 투표소 1만300여곳에서 실시된다.
유권자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그 결과가 유효한 것으로 간주된다.
투표 결과는 7일 이내 발표된다고 카진포름은 전했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투표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국내외 참관인들이 투표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 정부가 공해를 유발하는 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지를 검토하는 가운데 실시하는 것이다.
정부는 수년 전 원전 도입을 제안했다가 반대 여론에 직면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일부 국민은 소련 구성국이었던 카자흐스탄에서 소련 시절 이뤄진 핵실험의 위험을 들어 반대했다. 첫 원전 건설에 러시아가 개입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원전 도입을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인구 2천만여명의 카자흐스탄은 주로 석탄을 연료로 하는 화력발전으로 국내 전력 수요를 충족해왔다. 또 일부 전력은 이미 수입 중인데 주로 러시아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광물자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 정부는 우라늄 최대 생산국 중 하나로 자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선 화력발전소 연료로 석탄보다 공해 유발이 적은 가스를 사용하면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첫 원전 건설에 100억∼120억달러(약 13조5천억∼16조2천억원)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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