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정책에 망명 신청은↓…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로 난민 급증 우려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 최대 난민 수용국인 독일에 올해 들어 망명을 신청한 난민이 대폭 감소한 반면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주간 빌트암존탁은 유럽연합망명청(EUAA) 통계를 인용해 올해 1∼9월 독일 망명신청 건수가 17만574건으로 집계됐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12만2천96건), 이탈리아(11만7천42건), 프랑스(11만5천652건)가 뒤를 이었다.
독일 망명신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반면 이탈리아는 25%, 그리스(4만9천740건)는 39% 늘었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의 중간 거점이 기존 튀니지에서 리비아로 옮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빌트암존탁은 전했다.
독일은 불법 이주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폴란드·체코·스위스 국경을, 지난달 16일부터는 프랑스·덴마크·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국경도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오스트리아를 포함해 인접한 9개국 전체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를 걸러내고 있다.
독일 정부는 국경통제로 난민이 감소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와 발칸반도 국가들이 더 북쪽으로 이동하려는 난민들을 더 이상 통과시켜주지 않는 게 주된 이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럽 여러 나라가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면서 전체 난민 수는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유럽연합(EU)과 노르웨이 스위스에 접수된 망명 신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적은 73만9천735건으로 집계됐다. 오스트리아(1만8천984명)는 57% 줄었고 헝가리는 전체 망명 신청이 21건에 그쳤다.
EU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충돌이 격화해 난민이 다시 급증할 것으로 우려했다. 레바논에는 이미 10년 넘게 계속되는 내전으로 피란한 시리아 출신 난민 약 150만명이 머무르고 있다.
EU는 최근 이주현황 보고서에서 "레바논 내 시리아 피란민 수와 인도적 상황 악화를 고려하면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난민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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