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보호자' 자임 트럼프에 "낙태여성 처벌해야 한다고 했던 사람"
중동 확전에 "인질석방·가자지구 휴전 필요…이스라엘 계속 압력"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대선을 30일 앞둔 6일(현지시간) 잇단 언론인터뷰에서 낙태문제와 중동이슈를 쟁점화하며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먼저 이날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 등으로 전쟁을 확대하는 것과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스라엘과 역내 아랍 국가에 (휴전을 위한) 압력을 가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원칙을 명확하게 하며 이스라엘 지도부와 외교적으로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면서 "여기(우리의 원칙)에는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 이 전쟁을 끝낼 필요성, 인질을 석방하고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이뤄야 할 필요성 등이 포함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과 관련, "우리가 제공한 지원 덕분에 이스라엘은 (이란이 발사한) 200발의 탄도미사일로부터 자국과 국민을 방어할 수 있었다"면서 "하마스와 헤즈볼라, 이란이 제기하는 위협을 생각할 때 이런 종류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이) 자국을 방어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미국의 의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CBS가 시사 프로그램 '60분'의 해리스 부통령 인터뷰 내용을 방영하기에 앞서 공개한 2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에서 소개됐다.
'60분'의 본 방송은 7일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에 방영될 예정이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ABC 방송의 '더뷰', 하어드 스턴의 라디오쇼, CBS의 토크쇼 등에도 연달아 출연해 인터뷰할 예정이라고 해리스 대선캠프는 밝혔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인기 팟캐스트 '콜 허 대디'(Call Her Daddy)에 출연, 자신 등을 겨냥해 '자식 없는 캣레이디'라고 공격한 데 대해 "아이를 가질 수 없거나 단순히 원하지 않는 여성들을 오해한 것"이라며 "못되고 비열한 언급"이라고 반격했다.
'자식 없는 캣레이디'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2021년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 등을 겨냥해 발언한 것으로 올해 대선 레이스에서 다시 회자되면서 논란이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 더그 엠호프와 사이에 직접 낳은 자녀는 없지만, 엠호프의 전처 자녀 둘을 키웠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그 아이들을 죽도록 사랑한다"면서 "가족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점점 더 우리 모두는 지금이 더이상 1950년대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여성의 보호자'라고 자임한 데 대해 "'트럼프 낙태 금지'를 하는 곳이 20개 주나 된다"며 "트럼프는 낙태를 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한 바로 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왜 당신을 믿어야 하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엔 검사와 정치인으로서의 경력을 거론, "내 경력을 보면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다"며 "나는 사람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자유를 누리고, 받을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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